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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2만 달러 기부 "6.25 때 희생 미군보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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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작성일21-04-01 10:45 조회6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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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달러 기부한 배우 김지미 “6·25 때 희생 미군보고 결심”

미국 서부지역 한미동맹 상징인 오렌지카운티 기념비 건립에 기부
“부모님, 미군 포로에 밥 해주기도… 한국 위해 참전한 군인들에 감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거주하는 원로 배우 김지미(오른쪽)씨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써달라며 2만달러를 기부했다. 왼쪽은 박동우 기념비 건립위 사무총장. /연합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거주하는 원로 배우 김지미(오른쪽)씨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써달라며 2만달러를 기부했다. 왼쪽은 박동우 기념비 건립위 사무총장. /연합뉴스

원로 배우 김지미(81)가 6·25 미군 참전 용사 기념비 건립에 보태달라며 2만달러(약 2260만원)를 기부했다. 올해 9월 완공되는 기념비는 미 서부 지역 ‘한미 동맹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김지미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힐크레스트공원 기념비 공사 현장에서 박경재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노명수 건립위원장 등 추진 관계자들과 만나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지미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소중한 목숨을 바쳐 희생하신 용사들을 기리는 역사적인 보훈 사업에 동참하게 돼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며 “감사의 뜻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지미는 오렌지카운티에 6·25전쟁 미군 참전 용사 기념비를 건립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열한 살 때 6·25를 겪었다. 어린 시절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던 미군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는 “전쟁 중 부모님이 정미소를 해서 손이 묶인 채 끌려가던 미군 포로들에게 밥을 해 먹인 적도 있다”며 “그들이 밥을 먹으며 고마워하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회고했다. 또 “전쟁에서 쓰러진 미군 병사의 시체가 길거리에 많이 있던 기억도 난다”고 했다.

기념비는 힐크레스트공원 내 연못 앞 부지에 5개의 별을 형상화한 ‘공원 속 공원’ 형태로 조성된다. 작년 12월 총영사관이 공개한 모형도에 따르면, 공원은 별 다섯 개 모양의 조형물이 있으며 가운데에는 국기봉이 있어 태극기와 성조기, 캘리포니아주 깃발 등을 걸게 된다. 또 주변에는 벤치 등이 있어 시민들이 쉬면서 한미 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작년 8월 착공해 올해 9월 28일 서울수복기념일을 기해 완공 예정인 기념비에는 6·25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미군 3만6492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다. 총 77만달러(약 8억7000만원)가 소요되는 기념비 건립 비용의 30%(2억6200만원)를 한국 정부가 대고, 나머지는 한인 기부자들의 성금으로 충당한다. 웨스트포인트(미 육사) 한인 학부모를 비롯, 오렌지카운티 해병대 전우회, 6·25 전사자 가족 등이 뜻을 모았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힐크레스트공원에 세워질 6.25 참전용사 기념비의 모형도. /주LA총영사관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힐크레스트공원에 세워질 6.25 참전용사 기념비의 모형도. /주LA총영사관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김지미는 ‘춘희’ ‘토지’ ‘을화’ 등의 작품에 출연, 1960~70년대 은막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별칭도 얻었다. 김지미는 백상예술대상·청룡영화상·대종상 등을 수십 차례 받았으며, 지난 2019년에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시상하는 아름다운예술인상(공로예술인 부문)을 받았다. 2000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현재는 LA 인근 패서디나에서 거주하고 있다.

총영사관 이종돈 영사는 본지 통화에서 “총영사관 명의로 김지미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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